한 무제가 마고에게 제사를 지낸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때 동방의 마고문화가 중원에 전해진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고려사』에는 ‘마고지나-마고의 나라’라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충혜왕이 폐위되어 원나라에 끌려갈 때 궁중에서 부른 노래가 아야요인데요 '아아, 마고의 나라를 이제 떠나면 언제 돌아오려나'라는 내용입니다. 고려를 ‘마고의 나라’로 묘사한것입니다. 굉장히 흥미롭죠.
당시 고려가 원에 사대하면서 민간에 전승되어오던 고대의 태평시대, 마고성 시대를 빗대어 노래한 것 같고요. 또 한편으로는 태고시대 마고성 말기, 마고성을 떠나 흩어졌던 사람들의 한 서린 노래가 전승되다가 이때 기록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마고에 대한 전승은 제주도에도 있었습니다. 표해록을 보면 “탐라인의 옛 말에 … ‘아득한 옛날 처음으로 선마고詵麻姑가 걸어서 서해를 건너와 한라산에서 놀았다’ 한다.”라고 되어 있는데요. 선마고에서 선은 신선선이다 하는 말도 있지만, 마고가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선은 우리말에서 설익다 할 때의 선으로 보입니다. 젊은 마고라는 뜻이죠.
마고를 모신 제천단이나 사당, 지명은 전국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선도문화의 관점에서 마고를 연구하는 분들은 마고설화의 원형을 부도지에서 찾고 있습니다. 삼신하느님의 또다른 모습으로 마고삼신이 전승되면서 창세신으로 변이되었다는 것인데요. 우주의 조물주 삼신과 마고할머니가 결합되면서 거대한 거인의 모습으로 흙을 뜨고 땅을 퍼서 산과 대지를 만드는 창세신 설화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는 창세신이 아니라 신선문화의 근원이 되는 분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그런데, 중요한건 '할머니'가 왜 성을 쌓느냐는겁니다. 왼쪽은 남한의 마고성이고 오른쪽은 북한의 마고성인데요. 공통적으로 산 정상에 마고를 모시거나 마고께서 성을 쌓았다는 전승이 내려온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부도지의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도지에서 마고는 인류의 시조, 인조를 탄생시켰고 마고성에서 조화롭고 이상적인 삶을 살다가 어떤 참화를 계기로 흩어지게 되는데요. 이때 복본의 서약을 하고 사방으로 분거하게 됩니다. 복본은 ‘언젠가는 마고성의 원상, 원래 모습을 회복하고 천성을 되찾아 회복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이 복본의 상징이 바로 천부경입니다.
마고성에서 시작된 천부경과 신선문화는 환인-환웅-단군으로 이어지는 전승의 역사를 갖게 됩니다. 바로 환단고기에서 전하는 우리 역사의 국통맥이자 신선문명의 도통맥인데요. 삼국유사 고조선 조에도 환웅천황께서 천부삼인을 받아 동방개척을 떠나오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고, 웅족과 호족에게 삼칠일 신선수행법을 전수해서 빛의 인간, 여자의 몸을 갖게 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왜 여신일까요?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황궁씨로 전해졌다는 부도지의 기록과 달리 실제로는 마고삼신님의 아드님 태환성부님과 태환성모님이 환국배달조선을 창업한 국조성신들의 직계 조상이란 점입니다. 이것은 안경전 종도사님이 처음 밝혀주신 것이고요. 결국, 국통맥과 조화신선문명의 고향이 바로 마고성인 것입니다.
그리고, 할미의 본래 뜻을 살펴보면 할미는 본래 '한어미'를 뜻하고 '한'은 ‘칸’ 처럼 '신', '제사장' '신인'을 뜻하는 말이었기 때문에, 할미의 본래 뜻은 '성모, 신모'입니다. 따라서, 지난 6.12 상생월드센터 대천제에서 마고할머니를 근원 원, 원형이정의 원 자를 써서 '마고삼신 태원 성모님'으로 추존해 모셨는데요. 역사적으로나 진리적으로, 그리고 위격에도 맞는 적절한 존호라 생각합니다.
그다음에 성을 쌓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나는 석상순 선생의 해석처럼 '마고성의 복원, 복본을 염원하는 행위'를 뜻하고, 다른 하나는 '마고성'이란 말처럼 신선문명의 고향, 마고성을 뜻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