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박물관에서 유일한 허도깨비 유물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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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여박물관에서 유일한 허도깨비 유물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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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여박물관에서


유일한 허도깨비 유물을 만나다


 

벽돌에 새겨진 허도깨비님
백제인들이 남긴 이상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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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규암면 외리外里의 옛 절터에서 발견된 백제 시대 무늬벽돌


백제百濟의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扶餘는 일제강점기부터 많은 발굴 작업이 있었다. 일본은 6세기 말 이후 한반도로부터 불교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발전시킨 아스카飛鳥 문화의 원류가 백제에 있고, 특히 부여 절터에 그 흔적이 남아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1937년 3월 9일, 백마강 건너편 산기슭에서 한 농부가 나무뿌리를 캐다가 우연히 무늬벽돌을 발견했다. 이에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고적연구회에서는 아리미츠 쿄이치有光敎一를 보내 주변 지역을 발굴하게 하였다. 초석과 같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남북 약 9미터 길이에 약 30점의 무늬벽돌이 깔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닥에 열을 지어 깔려 있던 벽돌들은 각각의 무늬들이 무질서하게 배열되어 있었다. 따라서 발굴 당시의 모습은 그것들이 처음 사용되었을 모습이 아니라 2차적으로 재이용된 것을 보여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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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발견된 무늬벽돌은 모두 여덟 종류로 산수무늬벽돌(2종), 도깨비무늬벽돌(2종), 반룡무늬벽돌, 봉황무늬벽돌, 연꽃무늬벽돌, 연꽃구름무늬벽돌이 있다. 나무로 만든 거푸집을 사용하여 여러 가지 무늬를 새겨 넣고 흙을 밀어 넣어 찍은 다음 가마에서 구워 만들었다. 각각의 무늬벽돌은 크기와 두께가 일정한데 한 변의 길이가 28~29센티미터의 정방형이고 두께는 4센티미터 정도 된다.

벽돌의 네 모서리에는 사각형의 홈이 파여 있는데, 이것은 상하 좌우로 무늬벽돌을 서로 연결하여 결합시키기 위해 다른 무언가를 끼우기 위해 마련된 흔적으로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무늬벽돌들은 오늘날 보도 블럭처럼 바닥에 까는 데 사용한 부전敷塼이 아니라 벽면을 장식하는 벽전壁塼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여진다.
 

처음 보는 도깨비무늬


벽돌에 새겨진 무늬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형태의 도깨비 무늬다. ‘연꽃도깨비무늬벽돌’과 ‘산수도깨비무늬벽돌’의 도깨비들은 두 발로 딛고 서 있는 받침이 연꽃과 산수라는 점만 다르지, 그 모습이 쌍둥이처럼 똑같다. 두 도깨비가 워낙 닮아서 같은 거푸집일란성을 조금 수정해서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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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부여에만 있는 이 특이한 도깨비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주의 동서남북(공간), 춘하추동(시간) 시공간의 천지 기운을 다스리는 자연신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방 청룡靑龍과 서방 백호白虎, 남방 주작朱雀, 북방 현무玄武다. 그리고 시공간의 중심 토土 기운을 다스리는 성령님이 바로 부여 벽돌에 새겨진 ‘허도깨비’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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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는 궁극의 자연신으로 ‘망량魍魎’이라고도 부른다. 이 망량에 대해서 종도사님은 “

망량은 성령 문화의 근원이며 우주의 탄생의 근원입니다. 도통하는 마음의 근원이며 시간과 공간의 근원입니다. 망량은 빛으로 한없이 충만하여 거룩하신 분입니다.
”(153.3.25.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라고 밝혀 주셨다.

 

화석처럼 남아 있는 그리운 얼굴


살다 보면 마음이 허전할 때가 있다. 무엇이 그립고 무엇을 갈망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에 잠 못 이루기도 한다.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이 자기가 무엇을 잊어버렸는지도 모른 채 빈자리를 느끼고 방황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빈자리는 과거에 잃어버린 나의 근원이자, 미래에 다시 만나야 할 나의 참모습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럴 때 진리를 찾아 공부를 하고 수행을 하게 된다.

그런데 수행 세계에서 허도깨비님을 만난다는 것은, 이제껏 찾아 왔던 내 존재의 근원을 만나는 진정으로 감동적인 순간이다. 그리고 국립부여박물관에는 우리가 모두 만나야 할 그리운 허도깨비님의 모습이 벽돌에 화석처럼 남아 있다. 벽돌에 새겨진 허도깨비님의 모습은 아이처럼 천진하고 팔다리에는 기운이 넘쳐 보이며 큰 입에서는 우렁찬 목소리가 나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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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마지막 수도인 부여. 비록 나라도 없어지고 그때 그 사람들도 없어진 지 오래지만 그곳에는 아직도 유물들이 남아서 백제인들의 꿈과 열망을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에는 허도깨비님을 비롯해 빛꽃과 용, 봉황, 부처, 신선 등 가장 높은 곳을 향했던 백제인들의 놀라운 의식 세계가 예술적인 모습으로 남아 있다. 부여에 가게 된다면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많은 사람들이 같은 감동을 느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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