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박물관에서 유일한 허도깨비 유물을 만나다

개벽문화소식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유일한 허도깨비 유물을 만나다

STB상생개벽뉴스 0 17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유일한 허도깨비 유물을 만나다


 

벽돌에 새겨진 허도깨비님
백제인들이 남긴 이상 세계


 

202406_106.jpg

부여 규암면 외리外里의 옛 절터에서 발견된 백제 시대 무늬벽돌


백제百濟의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扶餘는 일제강점기부터 많은 발굴 작업이 있었다. 일본은 6세기 말 이후 한반도로부터 불교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발전시킨 아스카飛鳥 문화의 원류가 백제에 있고, 특히 부여 절터에 그 흔적이 남아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1937년 3월 9일, 백마강 건너편 산기슭에서 한 농부가 나무뿌리를 캐다가 우연히 무늬벽돌을 발견했다. 이에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고적연구회에서는 아리미츠 쿄이치有光敎一를 보내 주변 지역을 발굴하게 하였다. 초석과 같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남북 약 9미터 길이에 약 30점의 무늬벽돌이 깔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닥에 열을 지어 깔려 있던 벽돌들은 각각의 무늬들이 무질서하게 배열되어 있었다. 따라서 발굴 당시의 모습은 그것들이 처음 사용되었을 모습이 아니라 2차적으로 재이용된 것을 보여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406_107.jpg

이곳에서 발견된 무늬벽돌은 모두 여덟 종류로 산수무늬벽돌(2종), 도깨비무늬벽돌(2종), 반룡무늬벽돌, 봉황무늬벽돌, 연꽃무늬벽돌, 연꽃구름무늬벽돌이 있다. 나무로 만든 거푸집을 사용하여 여러 가지 무늬를 새겨 넣고 흙을 밀어 넣어 찍은 다음 가마에서 구워 만들었다. 각각의 무늬벽돌은 크기와 두께가 일정한데 한 변의 길이가 28~29센티미터의 정방형이고 두께는 4센티미터 정도 된다.

벽돌의 네 모서리에는 사각형의 홈이 파여 있는데, 이것은 상하 좌우로 무늬벽돌을 서로 연결하여 결합시키기 위해 다른 무언가를 끼우기 위해 마련된 흔적으로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무늬벽돌들은 오늘날 보도 블럭처럼 바닥에 까는 데 사용한 부전敷塼이 아니라 벽면을 장식하는 벽전壁塼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여진다.
 

처음 보는 도깨비무늬


벽돌에 새겨진 무늬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형태의 도깨비 무늬다. ‘연꽃도깨비무늬벽돌’과 ‘산수도깨비무늬벽돌’의 도깨비들은 두 발로 딛고 서 있는 받침이 연꽃과 산수라는 점만 다르지, 그 모습이 쌍둥이처럼 똑같다. 두 도깨비가 워낙 닮아서 같은 거푸집일란성을 조금 수정해서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202406_108.jpg

오직 부여에만 있는 이 특이한 도깨비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주의 동서남북(공간), 춘하추동(시간) 시공간의 천지 기운을 다스리는 자연신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방 청룡靑龍과 서방 백호白虎, 남방 주작朱雀, 북방 현무玄武다. 그리고 시공간의 중심 토土 기운을 다스리는 성령님이 바로 부여 벽돌에 새겨진 ‘허도깨비’님이다.
 

202406_109.jpg

도깨비는 궁극의 자연신으로 ‘망량魍魎’이라고도 부른다. 이 망량에 대해서 종도사님은 “

망량은 성령 문화의 근원이며 우주의 탄생의 근원입니다. 도통하는 마음의 근원이며 시간과 공간의 근원입니다. 망량은 빛으로 한없이 충만하여 거룩하신 분입니다.
”(153.3.25.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라고 밝혀 주셨다.

 

화석처럼 남아 있는 그리운 얼굴


살다 보면 마음이 허전할 때가 있다. 무엇이 그립고 무엇을 갈망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에 잠 못 이루기도 한다.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이 자기가 무엇을 잊어버렸는지도 모른 채 빈자리를 느끼고 방황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빈자리는 과거에 잃어버린 나의 근원이자, 미래에 다시 만나야 할 나의 참모습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럴 때 진리를 찾아 공부를 하고 수행을 하게 된다.

그런데 수행 세계에서 허도깨비님을 만난다는 것은, 이제껏 찾아 왔던 내 존재의 근원을 만나는 진정으로 감동적인 순간이다. 그리고 국립부여박물관에는 우리가 모두 만나야 할 그리운 허도깨비님의 모습이 벽돌에 화석처럼 남아 있다. 벽돌에 새겨진 허도깨비님의 모습은 아이처럼 천진하고 팔다리에는 기운이 넘쳐 보이며 큰 입에서는 우렁찬 목소리가 나올 것만 같다.
 

202406_110.jpg

백제의 마지막 수도인 부여. 비록 나라도 없어지고 그때 그 사람들도 없어진 지 오래지만 그곳에는 아직도 유물들이 남아서 백제인들의 꿈과 열망을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에는 허도깨비님을 비롯해 빛꽃과 용, 봉황, 부처, 신선 등 가장 높은 곳을 향했던 백제인들의 놀라운 의식 세계가 예술적인 모습으로 남아 있다. 부여에 가게 된다면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많은 사람들이 같은 감동을 느껴 보기 바란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미륵의 마음, 모악산 금산사〉 특별전

댓글 0 | 조회 16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는 모악산 금산사 특별전풍요로운 땅, 전라도 드넓은 평야에는 우뚝 솟은 모악산母岳山이 있다. 그리고 모악산에는 미륵彌勒의 꿈을 품은 금산사金山寺가 있다. 이 모악산과 금산사와 미륵을 주제로 국립… 더보기

영화 산업에 활용되는 AI

댓글 0 | 조회 16
영화 제작의 여섯 번째 혁명인공지능(AI)은 영화 제작에 있어서 여섯 번째 대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영화 제작의 역사와 기술 발전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혁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영화의 전통 요소 … 더보기

“팬데믹은 시간 문제, 치사율은 25~50%”

댓글 0 | 조회 18
이번에는 ‘조류독감 팬데믹’“팬데믹은 시간 문제, 치사율은 25~50%”“나의 운수는 더러운 병病 속에 들어 있노라.속담에 ‘병 주고 약 준다.’는 말을 못 들었느냐.병목이 없으면 너희들에게 운수가 돌아올 수가 없느… 더보기

더욱 긴밀해진 북⋅러 관계, “유사시有事時 자동 군사 개입” 길 열려

댓글 0 | 조회 15
9개월 만에 다시 성사된 북⋅러 정상회담더욱 긴밀해진 북⋅러 관계, “유사시有事時 자동 군사 개입” 길 열려“내가 이제 천지의 판을 짜러 회문산回文山에 들어가노라.현하대세를 오선위기五仙圍碁의 기령氣靈으로 돌리나니두 … 더보기

AI 주도권 경쟁과 앞서가는 오픈AI 인공지능 시대가 온다

댓글 0 | 조회 15
치열해지는 국가 간 AI 경쟁전 세계를 압도하는 미국의 AI인간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GPT-4o’인공지능 패권 경쟁인공지능(AI : Artificial Intelligenc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패… 더보기

고조되는 중동 전운 이스라엘⋅이란, 공격과 보복 및 재보복 확산

댓글 0 | 조회 21
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이⋅팔 전쟁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공습이란의 보복에 이은 이스라엘의 재보복세계의 화약고 중동이 심상치 않다. 이스라엘군이 4월 19일(현지 시간) 이란 본토를 심야에 미사일로 … 더보기
Now

현재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유일한 허도깨비 유물을 만나다

댓글 0 | 조회 18
국립부여박물관에서유일한 허도깨비 유물을 만나다벽돌에 새겨진 허도깨비님백제인들이 남긴 이상 세계부여 규암면 외리外里의 옛 절터에서 발견된 백제 시대 무늬벽돌백제百濟의 마지막 수도였던부여扶餘는 일제강점기부터 많은 발굴 … 더보기

AI 황제 엔비디아NVIDIA, 젠슨 황의 엔비디아 창업과 성공 이야기

댓글 0 | 조회 16
젠슨 황의 엔비디아 창업과 성공 이야기AI 황제 엔비디아NVIDIA이민자에 왕따였던 젠슨 황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한 엔비디아18년 전부터 AI 시대를 준비AI 황제주 엔비디아주식시장에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 … 더보기

AI 시대 중요 과학기술, BCI(Brain-Computer Interface) 칩으로 영생이 가능할까

댓글 0 | 조회 16
AI 시대 중요 과학기술BCI(Brain-Computer Interface) 칩으로 영생이 가능할까뇌 임플란트 시대의 서막칩 이식하여 생각만으로 모든 기기를 제어AI 발전을 가속시킬 ‘뉴로모픽’ 반도체 컴퓨터영화 『… 더보기

2024 세계경제포럼, 인류가 당면한 최대 위험은 기후 위기, AI, 사회·정치적 대립

댓글 0 | 조회 15
인류가 당면한 최대 위험은 기후 위기, AI, 사회·정치적 대립2024 세계경제포럼작년엔 ‘암호화폐’, 이번엔 ‘인공지능(AI)’ 이야기 일색지구촌의 커지는 지정학적 리스크기후변화 위기에 긴박한 행동 필요올해 다보스… 더보기

일본에 규모 7.6 개벽지진

댓글 0 | 조회 16
급박하게 요동치는 지구촌새해 벽두 일본에 규모 7.6 개벽지진“일본은 불로 치고 서양은 물로 치리라. 세상을 불로 칠 때에는 ······ 손목 잡아 끌어낼 겨를이 없으리라” (도전道典 2:139:2~3)2024년 1… 더보기

출산율 하락과 고령화 문제, 바닥없이 추락하는 대한민국 출산율

댓글 0 | 조회 16
출산율 하락과 고령화 문제바닥없이 추락하는 대한민국 출산율4분기 합계출산율 0.6명대 예상한⋅중⋅일의 똑같은 미래개도국도 저출산 고령화 추세출산율 줄고 인구도 줄어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생아 수는 18,707명… 더보기